230305, 먹고 노는 일요일
날씨가 좋았던 일요일 한우를 얻어먹으러 시장에 갔다.복조리 시장은 내가 참새방앗간처럼 들른 곳이라 바삭바삭한 편이지만 오가며 유경정 육식당도 마음속 맛집 목록으로 점쳐놓은 곳이었다. 시장에서 고기만 파는 정육점으로 보이지만 언뜻 보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고, 그 안에는 항상 손님들이 우글거리고 있어서 분명 동네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얼핏 보면 정육점처럼 보인다. 하지만 슬라이딩 문을 열면 여느 고깃집과 마찬가지로 식당이 있다. 정육식당이라 파는 메뉴는 다 고기야. 내가 도착한 것은 오후 3시쯤이었는데 이미 자리가 꽉 차서 딱 한 자리 남아 있었다. 행운아!
메뉴판을 발로 찍었네..
대부분 한우를 먹고 있었고, 두 테이블 정도는 김치찌개나 곰탕을 시켜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한우 모듬 메뉴도 있어서 궁금해서 어떤 게 나오는지 물어봤더니 메뉴에 없는 고기로 이것저것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가격이 싸대. 차돌박이와 갈비뼈 위의 고기를 주문했다. 둘 다 3만원짜리 메뉴였다.
꽃등심과 갈비뼈 위의 고기
차돌박이 등심과 갈비뼈 위의 고기가 나왔고, 철판에 기름을 둘 수 있는 지방 덩어리도 함께 나왔다. 때밀이 좋아!
촌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고기를 먹을 때 밥과 국은 꼭 필요한 스타일이어서 밥(1천원)과 된장찌개(2천원)도 주문했다. 와 근데 된장찌개 맛집이었어. 왜 집에서 하면 이런 된장찌개 맛이 안 나지?
오후 3시까지 공복 상태로 갔더니 배가 너무 고팠다. 그걸로 끝… 고기를 처음부터 너무 올렸다. 숯불에 잘 붙어서 화력이 꽤 좋아서 고기가 생각보다 빨리 타버렸다. 그러니까 타기 전에 먹어야 하니까 허겁지겁. 아무튼 맛있었어.
그리고는 차분히 조금씩 구워 먹었다. 어차피 빨리 익을 거고 이렇게 먹었을 때가 제일 맛있으니까. 갈비뼈 위에 고기는 지방이 많아서 엄청 딱딱한데 그만큼 이것만 계속 먹으면 질려.
할라미 – 4만원
그리고 추가 주문한 갈매기살. 둘이 한우 3인분 정도는 먹을 수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이 갈매기살이 여기 메뉴에서 제일 비싼 고기였어. 4만원!
차돌박이, 갈비뼈 위의 고기와는 또 다른 갈매기살. 근데 먹어보니까 3인분 좀 오버했나봐. 배불러서 너무 천천히 먹었어. 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10만3천원 결제! 꽤 합리적인 가격에 한우를 먹었다고 할 수 있다. 손님이 많은 가게는 역시 다 이유가 있다고나 할까.
유경정육식당 서울특별시 강동구 정중로52길 38
유경정육식당 서울특별시 강동구 정중로52길 38
영업시간 : 11:00~23:00 (네이버에는 이렇게 등록되어 있는데 매장에 가보니 12시가 영업 개시라고 적혀 있었다.)전화번호 : 02-476-6055
영업시간 : 11:00~23:00 (네이버에는 이렇게 등록되어 있는데 매장에 가보니 12시가 영업 개시라고 적혀 있었다.)전화번호 : 02-476-6055영업시간 : 11:00~23:00 (네이버에는 이렇게 등록되어 있는데 매장에 가보니 12시가 영업 개시라고 적혀 있었다.)전화번호 : 02-476-6055배부른 김에 걸어서 테라로사 길동점에 갔다. 인테리어도 멋지고 좌석이 많아 항상 자리에 여유가 있어 자주 찾는 카페다. 드립커피랑 라떼 펜오쇼콜라 하나 주문했어. 배부르더라도 디저트가 들어가는 자리는 있는 법이니까.테라로사길동점은 이렇게 넓은 공간이라 사람이 많아도 어수선한 느낌이 아니라 마음이 편하다. 뭔가 전시회장 같은 느낌. 주말이라 사람이 꽤 많았는데 역시 우리 앉을 자리가 하나 남아있었다.그냥 슬펐던 건 이 펜오쇼콜라. 반이 깨졌을 때부터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어. 게다가 초코 부분을 제외해도 빵 자체가 푸석푸석하고 맛이 없었다. 너무 슬퍼서 돌아오는 길에 서울 빵집에 들러 펜오쇼콜라를 다시 샀다. 그거 먹고 좀 마음을 풀었다고 해야 되나? 오늘의 교훈: 테라로사에서는 커피만 마시자테라로사길동점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대로 1221테라로사길동점 서울특별강동구 천호대로 1221영업시간 : 매일 09:00 ~ 21:00 전화번호 : 033-648-2760